예산을 지원받아 해외 연수까지 다녀온 일부 영어 교사의 토익(TOEIC) 점수가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16일 광주, 전남·북, 제주 4개 지역 영어 교사의 연수 전·후 영어 능력 평가 지표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전북교육청 일선 영어교사의 토익 점수는 평균 749점으로서 모 공기업 인턴 지원기준 800점과 비교해도 수준이 떨어진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전북의 한 교사는 지난해 연수 전 토익 점수가 370점에서 연수를 받은 후 450점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영어 교사들은 국내 대학원에서 4개월, 영어권 국가에서 1개월 동안 영어 연수를 받았으며 1인당 평균 1천1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4개 지역 교육청에서 대부분 연수 후 영어 성적이 올랐으나 제주도는 연수생 중 30%의 점수가 하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다른 지역 교육청은 토익이 아닌 NEAT(국가영어능력평가), ESPT(영어회화능력평가시험), 모의TEPS 등에 응시토록 해 객관적인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의원은 "해외연수 후 교사들에 대한 사후조치가 없다"면서 "토익이나 기타 영어시험 성적을 갖고 일선 영어교사들의 실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상식 이하의 점수를 내는 소수의 교사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1천만원 해외연수 영어교사 토익점수가 450점?”
입력 2015-09-16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