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10명 중 6명은 스마트 기기 사용 중 목 스트레칭을 한 번도 안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목 디스크와 경추증, 경부 근막동통증후군 등 목 주위 질환의 상당수가 스마트 기기 사용 및 평소 목 주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목 체조를 소홀히 한 탓일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대한통증학회(회장 김용철·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목 통증 때문에 전국 34개 대학병원의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성인 남녀 8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자 10명 중 2명(20%)이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고 있고, 이들 중 스마트 기기 사용 시 스트레칭 경험자가 36%에 불과했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스마트 기기 사용이 경추(목뼈)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돼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본인의 자세가 좋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불과 8%에 그쳤다. 한마디로 걱정은 되지만 질병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나쁜 자세를 교정하고 바른자세를 유지하는 노력은 전혀 안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심재항 교수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고개를 15도만 기울여도 약 12㎏의 하중이 목뼈에 가해지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경추통 또는 속칭 거북목이라 불리는 경부 근막동통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는 실제 연령대별 경추질환 실태를 보면 금방 드러난다. 경추통과 근마동통증후군 진단자 비율이 20~30대는 약 57%로 40대의 29%와 비교할 때 배 가까이 높았다. 그만큼 스마트 기기 사용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경추질환자도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목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일상생활 중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먼저 책상 앞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 바짝 붙이고 턱을 약간 당기는 자세를 유지한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대는 눈높이로 들어올려, 가급적 시선이 15도 상방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목의 긴장을 풀기 위해 팔꿈치를 뭔가에 편안히 받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잠을 잘 때도 약간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장시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목 체조를 해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목통증 호소 환자 92%가 '스마트 기기 사용자세 안 좋다' 느껴
입력 2015-09-16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