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폭탄 만드나, 미 연구기관 가능성 제기

입력 2015-09-16 08:43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수소폭탄의 원료 중 하나인 3중수소를 획득하고자 시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북한도 핵무기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해왔었기에 이번 주장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5일(현지시간) 영변 핵시설의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5㎿급 원자로에 “북한 기술진이 방사선조사 채널(irradiation channel)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의 후보들 중 하나가 3중수소”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3중수소나 중수소를 액체 상태로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리튬 화합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고, 폭탄을 만들 정도로 많은 3중수소를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해 ISIS는 “북한은 반복적으로 핵무기의 질을 높이겠다고 발표해 왔고, 3중수소를 사용하면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폭발력이 커지도록 핵무기를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IS는 “1970년대부터 북한은 방사성동위원소 분리시설을 보유해 왔고 이 시설의 운영 상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비교적 소규모 시설이나 북한이 새로운 대체 시설을 건설 중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