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의 대주주인 이집트 오라스콤이 올해 상반기 북한에서 약 1억6천300만달러(1천925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오라스콤이 발표한 회계감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오라스콤이 이 기간에 북한에서 올린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만 달러(70억여원)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오라스콤이 최근 7년간 북한에서 벌어들인 총 수익은 6억5천300만달러(7천715억원 가량)에 이른다.
이 수익은 북한 주민들이 고려링크에 북한 돈으로 낸 이동통신 이용료를 미국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
오라스콤은 지난 2008년 북한 체신청과 함께 고려링크를 설립했다. 오라스콤은 고려링크의 지분 75%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라스콤은 북한 돈을 달러로 바꿔 나올 수가 없어 수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
회계감사를 벌인 미국계 회계법인 딜로이트사는 세가지를 원인으로 꼽았다.
먼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각종 대북제재로 현금이동이 어렵다.
게다가 북한 당국이 외환 관리를 좌지우지하는 탓에 자유로운 외환 시장이 없어 북한 돈을 미국 달러로 바꿀만한 환경도 조성돼 있지 않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지난 2100년 단독으로 세운 이동통신업체인 '강성네트워크'가 오라스콤과 경쟁을 하면서 영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라스콤의 상반기 회계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북한의 공식 환율보다 훨씬 비싼 암시장 환율을 적용할 경우 오라스콤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오라스콤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고려링크의 순 자산은 8억3천200만달러(9천830억원 가량)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집트 오라스콤, 상반기 북한서 1900억원 벌었다
입력 2015-09-16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