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 애완견 다리에 스쳤다며 화낸 70대 밀쳐 숨지게 한 남성 구속

입력 2015-09-15 23:32

산책을 하다 애완견 때문에 시비가 붙은 노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김모(60)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10분쯤 강동구 상일동의 한 산책로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가다 맞은편에서 오던 A씨(72)가 애완견이 자신의 다리를 스쳤다는 이유로 따지자 말다툼을 벌이다 A씨를 밀친 혐의다. A씨가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히며 쓰러졌을 때 김씨는 그대로 도망쳤다. 행인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숨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먼저 때리려고 해 뒤로 피하면서 밀치게 됐다”면서 “A씨가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고 5일 오후 자수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