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 범죄피해자에게 도움주는 클릭나눔프로젝트 호응

입력 2015-09-15 22:43

13년 전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 진모(47)씨는 지난 5월 ‘묻지마 폭행’ 피해로 실명했다. 진씨는 다리를 잃고 이혼 후 의족을 끼고도 배달 등 궂은일을 하며 아들을 키워왔으나 취객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실명했다. 이로 인해 생계마저 막막해졌다.

아들은 아버지 수술비 마련을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을 아버지의 수술비에 보탰다. 게다가 아버지는 안구 수술 준비 중 뇌동맥 증상이 발견돼 한 쪽 뇌를 절개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수원중부경찰서의 요청으로 지난 10일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3회)라는 제목으로 진씨의 사연을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올려 ‘클릭나눔프로젝트’를 전개했다.

15일 12시 현재 ‘좋아요’ 2759건, 댓글 686건, 공유 551건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사연을 읽은 페이스북 회원들이 ‘좋아요’를 클릭하거나 댓글을 달면 그 횟수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적립된 기금이 지원된다.

클릭나눔프로젝트는 경기청에서 지난 6월 범죄피해자인 사회적 약자에게 후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1회는 7월 15일 ‘지적장애의 대물림,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2회는 8월 10일 ‘친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소망이의 꿈은 경찰관입니다’를 게재했다.

경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심이 적었던 범죄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클릭나눔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모일수록 배가되는 네티즌들의 참여를 통해 범죄피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