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파송 연금재단 이사 전원 해임

입력 2015-09-15 17:37 수정 2015-09-15 18:12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15일 충북 청주 상당교회에서 제100회 총회 둘째 날 회의를 갖고 총회가 파송한 총회연금재단 이사 전원을 해임하기로 결의했다.

총회연금재단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한 가립회계법인 이천화 이사는 ‘총회연금재단 특별감사 보고’에서 연금재단의 8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투자일임계약서 상 주요 기재사항이 누락된 점을 꼽으며 “연금재단에서 투자자문사 변경이 있었는데 변경계약서가 작성돼 있지 않았고, 운영사 선정 절차 관련 자료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순연금수준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보고했다. 감사위는 연금재단의 순연금수준이 2012년 206억원, 2011년 170억원, 지난해 12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향후 15년 이내에 연금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연금재단의 수익률은 2012~2014년 평균 2.42%로 주요 연금의 평균인 4.16%보다 낮았다”며 “연금재단 측이 보고한 12.26%라는 수익률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위험자산에 대한 연금재단의 투자 비중이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보다 턱없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총대들은 감사 보고가 끝나자 연금재단 이사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노회장 이종윤 목사는 “정의에 기초하지 않은 화해는 타협이고 협잡일 뿐”이라며 “이 문제를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 임원들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총대들이 뜻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연금재단 가입자회장 이군식 목사는 “그동안 가입자회에서 제기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임이 판명됐다”며 “불법투자에 가담한 총회 파송 이사 5명을 해임하는 데 동의한다”고 제안했다.

곧바로 총회 파송 이사진에 대한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졌고 전체 1225표 가운데 1062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채영남 총회장은 가결 직후 “연금재단 직원이 김정서 재단 이사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도록 결의해 달라”고 요청했고 바로 가결됐다. 총회 공천위원회는 조만간 연금재단에 파송할 이사를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청주=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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