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 이사장이 군복을 입은 신입생들을 대거 세워놓고 열병식을 한 영상과 사진이 중국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장쑤망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허베이과학기술학원의 저우후전(周虎振) 이사장은 지난 11일 오전 흰색 차량 위에 올라탄 채 군사훈련 중인 신입생 수천 명을 사열했다.
저우 이사장은 차를 타고 학생들을 순시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한 구호도 흉내 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동지들 안녕하세요” “동지들 수고 많습니다”란 시 주석의 인사말을 모방해 “학생들 안녕하세요” “학생들 수고 많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학생들 역시 열병식에 참가한 군인들을 흉내 내듯 “원수님(首長) 안녕하세요”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 이사장이 탄 차는 흰색 픽업트럭으로 문 옆에는 빨간색으로 쓴 ‘검열(檢閱·사열이라는 의미)’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 장면을 담은 약 6분짜리 영상과 현장 사진들이 최근 중국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면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짝퉁 열병식이 나타났다” “관례를 벗어났다” “군사훈련인 줄 알았더니 막판에 우스꽝스럽게 이사장이 사열하러 나타났다”는 등 대부분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허베이성 교육당국은 사립대학은 자유재량권이 있다면서 법규 위반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나도 시진핑처럼” 중국 대학에서 ‘짝퉁’ 열병식 논란
입력 2015-09-15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