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 정도일 줄이야…영국에 원전 수출한다

입력 2015-09-15 17:03
‘3류 중국산’이라는 말이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중국이 휴대전화와 고속철도 수출 강국으로 부상한데 이어 이번에는 선진국에 원전을 수출하는 나라로 기록될 전망이다.

15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남동부 에섹스주에 중국이 원자로를 건설토록 하는 기념비적인 협정에 다음 달 서명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정이 체결되면 중국은 처음으로 서방 선진국에 원자력발전 설비를 수출하게 된다.

영국은 에섹스 지방에서 노화된 화석연료 발전소를 저탄소 발생의 원자력발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중국은 영국의 1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1기가와트(GW)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관련 설비 수출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전 건설에는 중국 광동핵전집단(CGN)과 중국핵공업집단(CNNC)이 참여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가 다수 지분을 갖고 있는 프랑스전력공사(EDF)도 소수 지분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원전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영국 시장에서 투자와 기술 수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영국은 원전건설에서 규제가 가장 엄격한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중국 회사들의 원전설계가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통과하게 되면 원전수출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중국은 현재 국내 8개 지방에 21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28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핵공업집단의 3세대 원자로 ACP 1000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자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함으로써 원자력 기술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