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해도 10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면 지방간 발생률 9% 높아”

입력 2015-09-15 16:45
적극적으로 운동을 실천하더라도 앉아있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은 운동량과 상관없이 하루 5시간 미만 앉아 생활하는 사람보다 지방간이 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승호·장유수·조용균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13만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량 및 앉아서 보내는 시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사이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운동량에 따라 적극신체활동 그룹(하루 60분), 최소신체활동 그룹(하루 30분), 비신체활동 그룹으로 나누고, 앉아있는 시간은 10시간 이상, 5~10시간, 5시간 미만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건강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지방간이 20% 적게 관찰됐다.

신체활동량이 부족하면서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 10시간 이상인 그룹은 건강증진 신체활동을 하면서 5시간 미만 앉아있는 그룹보다 지방간 유병률이 36%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의자와 지방간 발병의 직접적 인과관계보다는 의자에 오래 앉아있을수록 운동시간이 부족해져 지방간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상관관계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호 교수는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것과 함께 앉아서 보내는 시간도 같이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전화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거나 근무 중간에 가벼운 걷기를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사람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으로,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게 일반적이다.

다른 만성 간염처럼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간질환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Hepatology) 온라인판에 ‘의자가 수명을 줄인다’라는 전문가의 논평과 함께 15일 게재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