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껄그러운 관계인 북한과 중국이 두만강을 사이에 둔 국경 도시를 잇는 다리를 함께 건설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사이의 남양-도문(투먼·圖們) 새 국경 다리의 공동 건설과 관리 및 보호에 관한 협정이 15일 평양에서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협정식에는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과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참석했다.
북한이 근래 들어 중국과의 경제 협력사업을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양국 간 교류를 전하는 보도를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협정은 지난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한 이후 체결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지린성 일대 도시들은 북한-중국-러시아-몽골 4국의 경제 협력 중심지다.
더욱이 이번 협정을 통해 중국과 다리로 연결될 남양은 행정구역상 온성군이어서 온성 경제개발구 설립을 위해 중국 자본이 이 곳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통'이었던 장성택 전 부위원장이 그동안 주도적으로 추진하다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는 나선·황금평 특구 개발사업을 비롯해 양국 정부 간 경제 협력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며 껄끄러운 북중 관계를 해소하는 데 촉매제가 될 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중, 국경도시 잇는 다리 공동건설…경제교류 훈풍 불까
입력 2015-09-15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