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하나 그른 데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옛말이 가끔 틀릴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를 진행하다보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의 추석선물 특집 2-커피믹스 평가에서도 그랬습니다. 평가 대상 중 가장 싼 제품인 이마트 PB 상품 ‘e 마트 모카골드’(20개·2680원)가 비싼 제품들을 눌렀습니다.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2점을 받으면서 2위에 올랐습니다. 뒷맛(3.4)과 1차 총평가(3.4)에서는 1위인 맥심 제품과 함께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쓴맛(3.6)에서는 단독 1위를 차지했습니다. 커피 유통 브랜드 어라운지의 바리스타 박초아씨는 “단맛과 향, 뜨거울 때와 식었을 때의 풍미 변화가 거의 없고, 뒷맛도 제일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싸서 최고점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평가 1위는 역시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 골드 마일드’(20개·3280원)가 차지했습니다. 최종평가 평점은 3.8점. 풍미(4.0), 뒷맛(3.4), 1차 총평가(3.4), 성분평가(4.0)에서도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어라운지의 바리스타 박재근씨는 “커피의 강도가 높고, 고소한 풍미가 좋았으며, 단맛의 강도도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3위는 시장점유율 2위인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프리미엄’(20개·3200원)이 했습니다. 최종점수는 3.0점. 커피 강도 항목에선 3.6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나 단맛(2.4)과 1차 총평가(2.6)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어라운지 바리스타 서은씨는 “커피의 특징이 잘 안 느껴지지만 맛이 부드러워 연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호할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4위는 시장 점유율 3위인 네슬레의 ‘네스카페 신선한 모카’(20개·3480원)가 2.8점으로 올랐습니다. 풍미 항목에서는 최하점(2.4)을 받았습니다. 어라운지 로스터 박기범씨는 “설탕의 단맛이 강해 커피 풍미가 묻히고 뒷맛도 약하며, 밋밋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유일한 수입품으로 최고가였던 ‘알리카페 클래식’(20개·5000원)이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강도(2.2)·쓴맛(2.4)·뒷맛(2.6)·1차 총평가(2.6)를 비롯해 성분평가(1.4)에서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어라운지 로스터 권혁훈씨는 “너무나 많은 성분들이 혼합돼 있어 커피의 맛을 흩트려놓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제품은 크리머에만 20여 가지의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결과가 예상한 대로인가요? 개인적으로 기자는 이마트 PB 상품 ‘e 마트 모카골드’의 약진이 놀라웠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국민 컨슈머리포트] 커피믹스, ‘싼 게 비지떡’은 아니다
입력 2015-09-15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