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년7개월만 화재 현장서 불껐다?” 간부후보생 출신 소방 고위직, 현장경험 2년5개월

입력 2015-09-15 16:18

간부후보생 출신 현직 소방공무원 고위직의 현장근무 경험이 평균 2년5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15일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령 이상 고위 소방공무원 중 간부후보생 출신 310명의 평균 재직기간은 20년 2개월로, 이중 현장에서 근무한 평균기간은 2년5개월에 그쳤다.

간부후보생은 시험을 통해 1년에 스무 명 내외 선발해 소방위로 임명되고 있으며, 올해 현재 소방령 이상 고위직 전체(1천408명)의 22%를 차지한다.

전체 소방공무원으로 보면 간부후보생 출신은 1.4%에 불과하지만, 고위급으로 갈수록 간부후보생 편중 현상이 심해진다. 특히 지역소방본부장급 소방감 이상은 간부후보생 출신이 75%에 달한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소방 고위직이 고작 2년 7개월만 현장에서 불을 꺼보고 나머지 18년은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었기 때문에 대형사고 대처 등에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마치 육군 사병 제대 후 20년간 국방부에서 내근직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사람을 사단장으로 발령 내는 것이나 진배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부후보생은 소방위 시절 현장에서만 근무하게 하고, 직급별로 어느 정도의 현장경험이 있는 경우에만 상위직급으로 승진하도록 조건을 부여하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