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고 하면 누구나 ‘풍성함, 명절음식, 가족, 연휴’ 등 긍정적이고 즐거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추석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휴에는 자칫 평소 가지고 있던 질환 증상이 악화돼 곤혹을 치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패턴이 일상과 급격히 달라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에 엄마들은 친지들과 손님들을 맞느라 평소보다 집안일이 배로 늘어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우울해지기 쉽다. 아빠들도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귀향, 귀성길에 장시간 앉아 운전에 매달리다 보니 쉽게 피곤해지고 전립선 건강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
‘헬(Hell)추석’을 막기 위한 우리가족 추석건강법을 체크해보자.
명절증후군을 가장 심하게 겪는 사람은 엄마, 즉 주부들이다. 연휴 동안 매 끼니마다 친지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뒷정리를 반복하다 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한 피로감에 휩싸인다. 연휴 이후에도 피로감과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명절증후군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이라면 갱년기우울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갱년기 여성은 폐경으로 인해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기본적으로 우울감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연휴가 끝나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상태를 방치하면 갱년기 우울증을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따라서 바쁜 연휴 중에도 주부들은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기상 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울감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커피보다 한방차가 더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칡차가 추천된다.
황금사과한의원 갱년기클리닉 나영철 대표원장은 “칡은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이완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고 특히 여성에게 좋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가사 일을 시작하기 전 20~30분 정도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운동을 하면 피로감도 덜하고 기분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산책이 어렵다면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가볍게 등을 젖혀 기지개를 켜주는 동작만으로도 몸의 이완을 가져올 수 있다. 집안일을 할 때는 주변 식구들의 도움을 받고 혼자 부엌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나 원장은 “갱년기가 온 중년 남녀라면 연휴 기간 가벼운 운동으로 심신을 이완시키고 기름진 육류나 전류 보다는 햇과일이나 나물류 등을 풍부하게 섭취해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며 “연휴 중 불규칙한 취침시간이나 TV 시청을 줄이고 가족간 대화 시간을 늘리는 것도 갱년기 증상 완화 및 명절증후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헬추석’ 막기 위한 중년주부들의 갱년기 및 명절증후군 퇴치 비법은?
입력 2015-09-15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