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회가 아닌 정책 총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장합동 총회가 한국교회를 아우르며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관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총회의 허락이 우선입니다. (교단의 내부 문제와 관련해) 과감하게 도려낼 부분은 도려내겠습니다.”
예장합동 신임 총회장 박무용(66·대구 황금교회) 목사는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00회 총회를 섬길 수 있는 영광과 은혜를 받은 것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단의 공교회성을 강화하고 연합을 통해 미래선교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목사는 예장합동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도록 연합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제3의 연합기구를 만드는 것에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교단장들을 중심으로 각 교단이 연합하고 함께 사역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족이 복음으로 하나 되는 통일의 길을 모색하겠다”면서 “통일부와의 협의를 통한 민간지원사업과 북한 지역의 교회재건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 내적으로는 미자립·농어촌교회를 지원하는 일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 목사는 지난 8일 농어촌교회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했던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언급하며 “교회자립지원위원회가 마련한 매뉴얼을 더욱 체계화하고 자립교회들이 미자립교회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알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구호헌금 전용 의혹과 소송 사태,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박 목사는 “교단의 아픈 부분임을 인정한다”며 “100회 총회를 통해서 수술할 부분은 수술하고 새로운 화합으로 사태를 봉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정치·행정기구 조직과 운영 제도 혁신’ ‘교육·전도·교회지원 정책 등 분야별 전문성 확보’ ‘세계개혁주의 기독교단·단체들과의 교류 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예장합동 박무용 신임총회장 기자간담회
입력 2015-09-15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