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피서인파, ‘뻥튀기 논란’ 개선될까?

입력 2015-09-15 14:25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시 제공

해수욕장의 피서인파 ‘뻥튀기 논란’이 사라질까?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백선기)는 피서철 해수욕장 인파 집계방법 개선안 도입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 인파는 1606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의 경우 올해 피서객이 4620만여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에서 ‘뻥튀기 논란’을 제기됐다.

현재 과학적인 피서객 수 산출방법이 없다 보니 기존 방식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특히 올해는 “일부 해수욕장이 경쟁적으로 인파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운대구는 국내 최대 해수욕장의 명성에 걸맞은 선진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피서 인파 집계방법 개선에 착수했다.

구는 기존의 자체 집계방법 대신 민간 IT정보업체에 위탁, 휴대폰 가입자 위치 확인을 통한 방문객 수 집계방법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방법은 24시간 유동인구를 추적해 중복자를 제외하고 휴대폰 미소지, 휴대폰 전원을 끈 사람 등 미산입 데이터를 보정한 후 인파를 최종 산출한다.

집계구역은 동백섬~해변로 안쪽~미포 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을 50㎡로 획정해서 구역 내 휴대폰 소지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사용한다. 뿐만아니라 성별, 연령, 방문시간대, 요일별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집계방법을 탈피, 과학적인 방법 도입으로 중복집계가 사라져 피서객 수는 줄겠지만 최대한 근사치에 가까운 인파가 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의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피서 인파 집계방법은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했다. 이는 단시간에 제한된 방법으로 대략적인 답을 알아내는 추정방식이다. 해운대 백사장 3.3㎡에 대한 밀집인구를 전체 면적(12만㎡)만큼 곱해 대략적인 피서객 수를 구한다.

일일 피서객 수는 낮과 밤 피서객수를 더해 구한다.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백사장, 유영구역, 호안도로, 아쿠아리움 등 4개 구역의 최고·최저 밀집지를 실측해 주간 피서객수를 구한다. 야간 피서객 수는 주간의 60~100% 범위 내에서 산정하는데, 날씨가 맑은 월~목요일은 주간의 60%, 금~토요일은 70%, 축제나 행사가 열릴 때는 100% 가중치를 준다.

구는 올해 중에 개선방안 채택 여부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 후 내년에 시범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에서 일괄 적용하는 방안을 부산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백선기 구청장은 “정확한 인파가 산출되면 이를 관광정책의 기본 통계자료로 활용하고, 이번 개선방안 도입이 전국적인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