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TV 출연, NHK·보수 민방에 편중”

입력 2015-09-15 13:56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TV 출연이 공영방송인 NHK와 보수 성향 민영방송에 편중돼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해 들어 NHK에 2차례(1월 25일, 8월 14일), 요미우리TV에 2차례(9월 4일과 6일·6일 방송분은 4일에 녹화), 니혼TV(2월 16일)와 BS니혼TV(7월 21일)에 각 1차례, 후지TV(7월 20일)와 BS후지(4월 20일)에 각 1차례, 간사이TV(1월 14일)에 한차례 출연했다.

올해 아베 총리가 출연한 민영방송 중 요미우리TV, 니혼TV, BS니혼TV는 요미우리 신문 계열이고, 후지TV와 BS후지는 산케이 신문 계열이다.

또 간사이TV는 산케이 계열인 후지미디어홀딩스가 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요미우리,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우익 성향 신문으로 통한다.

특히 아베 총리는 안보 법안 심의로 정국이 요동치는 와중에 지난 4일 요미우리TV(오사카 소재)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오사카(大阪)를 방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반면 아베 총리는 올 들어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인 TV아사히, TBS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니혼TV, 후지TV와 함께 ‘민방 4강’을 구성하는 메이저 방송사다.

과거 정권 때는 총리가 각 방송사를 돌아가며 출연하는 것이 ‘내각 기자회’와 총리 측의 동의 사항이었지만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단독 인터뷰에 응하고 싶다’는 아베 총리 측 의향을 내각 기자회가 받아들였다. 그 결과 현재는 출연할 방송사에 대한 선택권을 총리가 전적으로 행사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2006∼2007년 ‘1년짜리 총리’로 단명했던 아베가 당시 비판적인 보도로 ‘미디어 정치’의 위력을 실감한 것을 계기로 철저히 언론사를 선별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