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PSV… 아이고” 박지성에게 하나 콕 찍으라면?

입력 2015-09-15 11:28
국민일보 DB

박지성(34)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유럽 축구에 입문했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박지성에게 PSV와 맨유는 모두 특별할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PSV와 맨유가 대결하는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판을 앞둔 박지성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박지성은 15일 맨유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PSV의 골문을 노릴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21·네덜란드)의 선전을 예상하면서 두 친정의 맞대결로 생긴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맨유는 오는 16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러시아 CSKA 모스크바 등 재야의 강호들이 모인 B조에서도 단연 손꼽을 수 있는 빅 매치다.

박지성에겐 특별한 경기다. 박지성은 2000년 일본 교토상가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69·네덜란드)를 따라 2003년 PSV에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05년 7월 맨유에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었다.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맨유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지성은 “두 팀이 모두 16강으로 진출하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두 팀의 1차전에 대한 예상에서는“맨유가 조금 더 우세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지성은 “PSV에는 재능 있는 선수가 많지만 챔피언스리그처럼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맨유보다 적다. 다만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챔피언답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성의 이번 인터뷰는 1차전에서 출전할 데파이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데파이는 박지성의 족적을 그대로 밟았다. 2012년 PSV에서 프로로 입문해 지난 7월 맨유로 이적했다. 박지성에게 데파이가 특별한 후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데파이의 입장에서 1차전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소속팀이었던 ‘친정’에 비수를 꼽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경기다. 박지성은 “데파이의 마음이 복잡하겠지만 맨유를 위해 제몫을 할 것”이라고 다독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