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기업 기숙사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

울산 동부경찰서(서장 박태길)는 대기업 기숙사에서 동료를 살해한 후 중국으로 도주한 A씨(47)를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일 오전 울산 동구의 한 대기업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인 B씨(34)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곧바로 중국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접수 후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주변 인물 탐문 및 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그러나 피의자는 사건 발생 직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에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하고 가족 등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자진귀국을 종용했다.

A씨는 14일 오후 김해국제공항으로 자진 귀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비흡연자인 A씨는 평소 기숙사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B씨와 자주 다투는 등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들에 대한 범죄예방 활동을 위해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경찰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