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자식에게 부담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5분쯤 광주 광산구 첨단중앙로 한 아파트에서 백모(85) 할머니가 딸(53)이 외출한 사이 베란다 철제 난간에 휴대전화 충전기 줄로 목을 맨 채 숨졌다. 숨진 백 할머니는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백 할머니는 그동안 서울의 아들집에서 생활하다가 2개월 전부터 광주의 딸집으로 내려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올 들어 치매 초기라는 판정을 받은 백 할머니가 평소 “치매를 앓아 자식들의 짐이 되기 싫으니 어서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목을 매 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80대 치매 초기 할머니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5-09-15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