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서울 아파트 전세… 3억5000만원 이상이 절반 넘어

입력 2015-09-15 08:30 수정 2015-09-15 08:34

2억원을 웃도는 아파트 전세물량이 지난달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3억5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과반이 됐다.

1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은 2억70만원으로 전월(1억9903만원)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1억7666만원)보다 13.6% 올랐다. 전국 아파트 가운데 절반은 전셋값이 2억70만원 이상이라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중위가격은 주택별로 전세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딱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이라며 “전체 평균가격과는 다른 개념으로, 고가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평균가격보다는 대체로 낮다”고 말했다.

서울 전체의 중위 전셋값은 지난달 3억5천92만원으로 전월(3억4660만원)보다 1.2%, 지난해 8월(2억9513만원)보다 18.9% 뛰었다. 2년 전(2억6424만원)보다는 약 9000만원, 32.8% 오른 가격이다.

주요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11개구가 가장 비싸고 상승폭도 가팔랐다.

강남 11개구는 지난 7월(4억335만원)에 처음 4억원을 넘은 데 이어 8월에는 4억916만원으로 전월보다 1.4%, 작년 8월(3억3726만원)보다 21.3% 치솟았다.

강북 14개구도 강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2억8151만원으로 전월(2억7896만원)보다 0.9%, 지난해 8월(2억4492만원)보다 14.9% 올랐다.

수도권은 2억5749만원으로 전월보다 1.1%, 작년 8월보다 16.7%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78개월째 올랐다.

이 기간 전국의 오름폭은 62.9%였고 대구가 81.7%로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