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는 총 쏴주세요” 재특회 우토로 습격 피거솟 영상…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9-15 00:23

아, 정말 피거솟(‘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르는’을 줄여 부르는 인터넷 용어) 영상입니다. 일본 극우단체가 일제 강제 징용의 한을 품고 있는 우토로 마을을 습격해 마을 주민들을 겁박하는 영상, 보셨나요? 오래 전 영상이지만 최근 무한도전 방송 이후 주목받는 우토로 마을의 우리 동포들의 핍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영상은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이하 재특회)가 2008년 12월 촬영해 인터넷을 생중계한 것입니다.

9분여에 이르는 영상에는 재특회 회장인 사쿠라이 마코토 등 예닐곱 명의 회원들이 우토로 마을에 쳐들어가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마을 주민들을 겁박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주로 사쿠라이 마코토가 소리를 지르면 주변에서 영상을 찍거나 따라다니는 회원들이 추임새를 넣고 시시덕대고 있습니다.

사쿠라이 마코토는 시종일관 우토로 마을 주민들은 불법 점거를 하고 있는 범죄자이니 어서 일본을 떠나라고 소리를 칩니다.

영상에는 사쿠라이 마코토의 황당한 발언이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재일들 나와라. 어머니의 노래? 이런 걸 길거리에 붙이고.”

“우리는 재일의 횡포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정말 이곳은 어처구니없는 곳이군. 당신들은 범죄자잖아.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어서 나와!”

“일본은 법치국가다. 불법으로 판결 받았으면 어서 기어서 일본을 나가!”

“당신들은 존재 자체가 반사회적 존재다.”

“우토로가 재일의 고향? 이건 뭔 헛소리야!”

“정씨 김씨 박씨 이씨 나오시죠. 당신들은 존재 자체가 용서될 수 없습니다.”

“불만이 있는 재일은 나오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은 불쌍한 것도 아니야. 일본인의 세금이 이곳에 절대 흘러들지 않게 할 겁니다.”

사쿠라이 마코토의 망언은 계속 됩니다. 그는 심지어 바로 옆 군부대를 거론하며 우토로 마을에 총격을 가하라고까지 합니다.

“자위대 대원은 이곳에 총격을 가해주세요.”

사쿠라이 마코토의 망언이 계속되자 일장기 등을 들고 그를 따라다니며 촬영을 하는 회원들은 시시덕대기도 합니다. 영상에는 이번 무한도전에 나온 건물 ‘에루화’가 나오기도 하네요.

재특회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혐한 단체입니다.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2007년 1월 20일에 발족했고 2009년 10월 22일 기준으로 7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는군요.

이 영상은 재특회가 유튜브에도 올려 공개됐는데요. 국내 가생이닷컴에서 한글 자막을 입혀 다시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재특회의 우토로 마을 습격에 일본 네티즌들 또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속이 시원하다” “불법 조선인을 추방하라”라며 찬성했지만 유튜브 등에는 “재특회는 제정신인가” “재특회는 반성하라”라는 식의 비판 댓글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 영상은 다시 이슈가 됐습니다. 무한도전 방송 이후 우토로 마을이 다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겠죠. 우리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비판 의견을 쓰는 것조차 손가락만 아플 것 같아 생략합니다.

사실 평범한 일본인들은 재특회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않습니다. 재특회는 일부 극소수 일본인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여기죠. 하지만 그런 재특회가 직접 우토로 마을을 쳐들어가 저렇게 위력 시위를 했는데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니, 그건 이해하기 어렵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피거솟 영상입니다.일본 극우 재특회가 우토로 마을 습격 영상입니다.사쿠라이 마코토 회장과 그 일당이 마을을 쳐들어가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겁박을 일삼습니다."자위대는 이곳에 총격을 가해달라!"는 망언도 합니다. 제 정신이 아닌 듯한 이 단체가지금도 일본 내 혐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전체는 아니겠지만 일본에 저런 자들이 있다니..기가 막힙니다.

Posted by on 2015년 9월 14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