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인민군으로 차출돼 6.25 전쟁에서 국군포로가 됐던 양재선씨.
양씨는 다행히 자유의 몸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장비사고로 다리에 장애를 입게 된다. 숱한 좌절을 겪으면서 무엇을 하며 살까 고민하던 중 ‘이북에서 배웠던 문짝 짜는 기술을 살려 목수가 되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평생 동안 목수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는 72세였던 2001년 처음으로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조심스럽게 도전장을 낸 후 올해까지 15회에 걸쳐 각종 대회의 가구제작 직종에 참가해 금상 10회, 은상 4회를 수상했다. 지방대회 입상으로 전국대회에는 9번이나 출전하였지만 아쉽게도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86세 최고령 참가자로 10번째 전국대회에 도전하는 그의 열정과 도전의 결과를 지켜보자.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15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및 경기인력개발원에서 개최된다.
고용노동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고양시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가구제작 직종 등 정규직종 20개, 시범직종 6개, 레저 및 생활기능직종 9개 등 총 35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374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영진 LCD 등 50여개 업체가 경기도 장애인채용박람회를 함께 개최해 지역 장애인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아울러, 장애인공단 사업 홍보, 직업상담관, 이미지컨설팅, 장애인 바리스타관 등을 운영하여 장애인 관련 정보는 물론 볼거리·즐길 거리가 마련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장애인 기능축제가 펼쳐진다.
대회 정규직종 입상자에게는 금메달 1,200만원, 은메달 800만원, 동메달 400만원, 장려 1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입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10만원의 참가 장려금이 지급된다.
○ 이와 함께 메달 입상자는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 면제 해택이 주어진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국군포로 출신 86세 양재선씨,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도전
입력 2015-09-14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