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지하수가 바다에 대량 방출됐습니다. 838톤 규모인데요. 암 유발성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이나 터빈 건물에 흘러들어 가는 지하수의 양을 줄여 오염수 증가를 억제한다는 계획에 따라 제1원전 건물 주변에서 뽑아 올려 정화한 지하수 약 838톤을 14일 바다에 흘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지하수는 도쿄전력 앞 바다에 설치된 전용 항만으로 배출됐죠.
도쿄전력은 세슘과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선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검출 한계치 미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기준치 미만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삼중수소는 도쿄전력 자체 검사에서 1리터 당 460베크렐이 발견됐는데요. 제3의 기관인 미쓰비시 원자연료의 검사에서는 1리터에 430베크렐이 발견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방사선 없는 안전한 물인데 왜 방류하냐”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허용하라고 우리나라 정부를 협박하던데, 그럴러면 방류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댓글도 달렸죠. “반대로 우리가 저런 사태를 맞아 물을 방류한다고 한다면 일본이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도쿄전력으로서는 추가적으로 생기는 지하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하수가 원자로 건물과 터빈 건물에 흘러들어 방사성 물질과 뒤섞이면서 매일 약 300톤의 고농도 오염수가 새로 생기고 있죠.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62가지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는 장비인 ‘다핵종 제거설비(ALPS)’가 설치돼 있습니다. 처리한 오염수 약 53만톤과 스트론튬을 걸러낸 오염수 약 15만톤 등 68만톤의 오염수는 현재 탱크에 보관 중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 지하수 838톤 방출 “안전하다면서‥”
입력 2015-09-14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