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모의권총 쏴봐” 野유대운 , 총기 사용 시연 요구 ‘망신주기 국감’ 논란

입력 2015-09-14 20:12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총기 사용 시연을 요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은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가 업무상 과실치사가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 청장에게 모의 권총을 주고서 주머니에 넣었다가 순서에 따라 조준 격발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 사격할 때가 아니면 방아쇠에 손가락을 넣지 말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피의자가 손가락을 넣어 격발한 것은 '죽일 의도가 없었다'는 피의자 진술과 달리 총탄이 나간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여당 의원들은 유 의원의 총기사용 시연 요구가 경찰청장을 욕보이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화를 내며 국감장을 나갔고, 강기윤 의원도 "청장에게 총기 사용하는 것을 시연해보라는 것은 13만 경찰관을 무시한 처사"라며 "청장이 직접 시연하는 것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도 "경찰 총수가 권총을 꺼내 시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유대운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경찰 총수를 망신주기 위한 것이나 깎아내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며 직접적인 사과를 거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