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출신 의사를 행세하며 여성에게 접근, 돈을 빌렸다가 들통이 나자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부산지방법원 제6형사부(유창훈 부장판사)는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1)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는데요. A씨는 2013년 4월 말 SNS에서 만난 여성에게 “미국 유명의과대의 교수이고 피부과 의사다”며 접근했죠.
“돈을 빌려주면 제약회사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갚겠다”는 A씨의 새빨간 거짓말에 피해 여성은 30만원을 빌려줍니다. 이후에도 A씨는 “미국에 함께 유학 가자”며 여성에게 4차례에 걸쳐 85만원을 가로챘습니다.
여성이 같은 해 5월 A씨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A씨가 의사가 아님을 발견했습니다. 자신과 미국에 갈 뜻이 없다는 것을 알고 따지자 A씨는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그를 재판장에 세웠습니다.
A씨는 의사가 아니라 전단을 나누거나 PC방에서 일하며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신세였습니다. 범행에는 인터넷에서 구한 다른 사람의 의사자격증과 저택 사진이 사용됐죠. 미국행 항공편 예약 문자를 거짓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A씨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2012년 2월 다른 여성에게도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유명 여대 의대 교수이자 의사”라고 속여 8차례에 걸쳐 117만원을 빌렸습니다.
네티즌들은 A씨의 기막힌 행각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31살에 하버드대를 졸업해 의사에 교수까지 하다니 속여도 참 허황되게 속였네요” “세상에 참 별의별 사기꾼이 다 있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나 하버드 의산데…” 의사 행세하며 여성 성폭행한 男
입력 2015-09-14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