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본부장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전 이재용 부회장 만났다”

입력 2015-09-14 19:49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표결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진을 만났다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유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정확한 날짜는 기억 나지 않는다”며 “주주총회 2주전쯤 이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들을 국민연금 책임투자팀장과 리서치 팀장과 동행해 만났다”고 말했다.

질의를 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주주로서 삼성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을 만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국민연금 의사 결정 전 미리 조율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홍 본부장은 “합병 과정의 공정성을 주문했고, 주주환원 정책이나 향후 비전에 대해 듣는 자리였다”고 답변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삼성 측과 만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난달 말쯤 사무실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만 답했다.

관련 질의가 이어지면서 김기식 의원이 금융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고려해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을 미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반박하고 나섰다. 임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미뤄진 것은 삼성을 의식해 국민연금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면밀히 살펴보고 추진하기 위해서다”라고 해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