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예수교대한장로회 백석·대신 통합 총회장 수락 인사말
오늘 대신과 백석이 교단통합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종에게 통합총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시고 ‘믿음으로 하나 되어 사랑하는 총회’를 이끌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한국 교회사에 길이 남을 뜻 깊은 날입니다. 훗날 역사는 분열로 얼룩진 장로교회 안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 되기 위해 교단 통합을 결정한 우리 대신과 백석 교단에 대해 귀중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신과 백석의 통합 논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이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 통합 협상을 하다가 무산된 것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통합을 바라보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고 불합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에는 지금, 갈라진 한국교회의 모습이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지금도 왜 굳이 통합을 하면서 교세를 키우려고 하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는 남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한 것이고, 십자가 사랑의 정신으로 이룬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질적인 이유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체면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못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는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불가능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희생과 사랑의 정신만 있다면 통합은 얼마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 ‘연합’은 우리의 사명이고, 한국교회에 모범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통합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님의 때에 하나됨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기독교선교 130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온 국민이 통일을 갈망하는 이때에 우리에게 먼저 하나 됨을 허락하셨습니다.
오늘의 통합은 모두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시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올해는 장로교단이 100회 총회를 개최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 장로교단은 부흥 성장하였고, 한국교회 중심 교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분열’이라는 부끄러운 과거가 숨겨져 있습니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분열을 정당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입니다.
장로교단의 통합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장로교단들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고, 대소요리문답을 교리로 삼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을 버리고, 오직 영혼구원과 복음전파에만 목적을 둔다면 결코 하나 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한 분이시고,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주님도 한 분이시며, 우리를 한 소망으로 부르신 성령님도 한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장로교단이 100회 총회를 맞이한 오늘, 분열에 대한 회개와 연합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오늘 대신과 백석의 아름다운 연합이 모범이 되어 한국 장로교단이 하나가 되는 주춧돌이 되길 기원합니다. 십자가 희생과 사랑으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앞서 행하는 우리 총회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또 100년이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하나가 되는 한국교회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다해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사람의 힘으로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제게 주어진 통합총회장의 책무는 하나가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과 백석이 한 가족을 이루고, 부부를 이루어 서로 부끄러운 것 없이 이해하고, 사랑하고, 양보하고, 경청하는 교단, 그래서 다른 교단의 모범이 되고 부끄러움이 없는 총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연합된 힘으로 오직 영혼구원에 힘쓰며, 이 땅에 하나님나라가 임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파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려드리며, 함께 하신 모든 동역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장종현 예수교대한장로회 백석·대신 통합 총회장 수락 인사말
입력 2015-09-14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