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은 14일 오후 2시 총회개회에 앞서 예배를 드리고 제100회 총회의 시작을 알렸다.
백남선 총회장은 대구시 동구 안심로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에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공의로운 발언들이 총회를 채워가게 하자고 강조했다. 백 총회장은 “총회 활동을 하면서 가룟 유다를 흉내 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신앙의 사람들이 일어나서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와 교단을 세워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회는 전체 148개 노회 1529명(목사 766명, 장로 763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개회됐다. 회순 채택 후 임원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던 총회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과거 남울산노회 소속이었던 울산남교회의 노회 소속 관련 분쟁으로 평동노회에 회원권이 있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20여 분간의 논쟁 끝에 백 총회장이 총대들에게 찬반을 물었고 결국 평동노회에게 회원권이 없다고 결론 났다. 이로써 평동노회 소속으로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출마했던 장대영 수도중앙교회 목사의 피선거권이 박탈돼 총회가 개회되자마자 목사부총회장 후보 한 명이 제외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총회 장소인 반야월교회 입구에서는 총대들의 관심을 호소하는 플래카드와 피켓 시위대가 등장하는 등 소란스러웠다.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를 지지하는 성도 130여명은 “제자교회의 노회소속은 중립입니다”를 외치며 노회 분립 움직임이 불법임을 주장했다. 이들은 “한서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 이성택 목사)가 ‘중립’인 제자교회를 한서노회에 소속시켜 분립하려고 한다”며 “제자교회는 지난 97·98·99회 총회 결의에 따라 아직 노회소속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서노회에 소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총회인준 지방신학교 신대원생들은 총회신학원 수료학비가 과다하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전 삼일교회 전병욱(현 홍대새교회) 목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대도 총회장 입구를 지켰다.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는 지난 7일 ‘총회신학원 수료학비 하향 조정의 건’에 대해 6주 수업에 225만원인 현행안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예장합동은 18일까지 ‘총신대에 대한 총회의 감독권 강화’ ‘이단 논란 단체에 대한 대응’ ‘목회자 윤리 지침 마련’ ‘교회 세습 방지법’ ‘동성애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논의·처리한다.
대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전호광 인턴기자
예장합동 제100회 총회 개막… 시작부터 삐걱
입력 2015-09-14 17:36 수정 2015-09-14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