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신 통합총회 개최…제3 대형교단 탄생, 통합총회장 장종현 목사

입력 2015-09-14 17:33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대신 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는 1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통합총회를 열고 하나의 교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양 교단이 통합협상을 본격 시작한 지 17년 만이다. 통합교단의 총회장은 장종현 목사를 선출했다.

이번 통합으로 양 교단은 7000여 교회를 둔 한국교회 제3의 교단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예장대신 측 일부 인사들이 통합총회에 반발하며 별도의 총회를 개최해 갈등과 분열의 모습을 보였다.

양 교단은 통합선언문에서 “오늘 통합은 온 세상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될 것을 명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한 것이며, 십자가 희생으로 막힌 담을 허무신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기독교선교 130년과 광복 70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에 우리의 통합이 작은 밀알이 되어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가 분열을 마감하고 새로운 연합과 일치의 역사를 시작하는 원년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 교단은 15일까지 ‘믿음으로 하나 되어 사랑하는 총회’(창 2:24~25)를 주제로 통합총회를 연다. 통합총회에서는 한국교회를 복음으로 지키고 세속화의 물결을 저지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종교인 과세와 이슬람 확산 문제,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한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축사에서 옆 사람과의 인사를 유도한 뒤 “통합총회를 연 것을 축하드린다”며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분열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제 대통합을 이룬 백석과 대신 교단이 미래지향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무궁하게 발전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대신총회는 이날 통합총회에 앞서 라비돌리조트 2층 메이플룸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제50회 총회’를 열고 통합과 관련한 안건을 처리한 뒤 통합총회에 합류했다. 하지만 백석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대신개혁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총회장 밖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통합총회는 원인무효에 해당한다”며 교단수호를 다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경기도 광명시 함께하는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제50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총회가 불법으로 징계한 총대들의 회복과 새 임원 선출, 비상수습전권위원회 선임, 각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화성=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