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진주실크 의상 입고 세계 누빈다

입력 2015-09-14 17:09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올 들어 각종 공연에서 잇따라 진주실크로 만든 무대복을 입어 실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4일 경남 진주실크업체 ‘실키안’ 등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달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 공연에 진주실크로 제작한 공연의상을 입었다.

태극 문양의 장신구와 태극기 4괘 중 땅과 어머니를 상징하는 곤(坤)괘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의상이었다.

하늘색과 파란색의 진주실크 원단으로 만든 무대복은 한국의 멋과 세련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씨는 광복절 경축식 외에도 올 들어 세 번이나 진주실크 공연의상을 입고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클래식 전공 학생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에서, 6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화 콘서트'가 열린 미국 유엔총회장에서도 진주실크 드레스를 입고 공연을 펼쳤다.

이처럼 조씨가 진주실크 무대복을 입는 것은 경남에서 조 씨 공연이 있을 때 사진을 촬영하는 관계자가 조씨 무대복을 만드는 서승연 디자이너에게 우수한 옷감인 진주실크를 소개하면서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진주실크를 생산하는 실키안을 서 디자이너에게 소개, 조씨의 진주실크 공연 의상이 탄생했다.

가장 한국적 소재인 진주실크와 서양의 드레스 기법이 만나 탄생한 진주실크 드레스는 동·서양의 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드레스 포인트가 되는 전통 장신구는 궁중공예가 임지은씨가 전통매듭기법을 응용한 태극무늬를 만들어 동·서양 조화를 이뤘다.

박희원 실키안 상무는 “조수미씨가 진주실크를 입어보니 편한데다 색감이 예뻐 화면을 잘 받는다고 좋아했다고 들었다”며 “세계적 소프라노가 진주실크를 직접 입고 세계화에 앞장서주니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실크산업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주=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