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치매 왕국, 12분마다 한명씩 치매노인 양산

입력 2015-09-14 17:44 수정 2015-09-14 17:47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한지원 교수(왼쪽부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12분마다 한 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한지원 교수팀이 도시 및 농촌 4개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460명을 평균 3.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인 치매 유병률은 노인인구 1000명당 7.9명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600만 명임을 감안할 때 12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는 뜻이다.

또 65~74세 사이 노년기 초기에는 매년 노인 인구 1000명당 3.5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한 반면 75세 이상 노년기 후기에는 매년 노인 인구 1000명당 14.7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치매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정상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5.7배나 높았다. 즉, 후기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그리고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치매 관련 국제 학술지 ‘디멘티아 앤드 게리아트릭 코그니티브 디오더스’(Dementia and geriatric cognitive disord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