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대장진급한 박지만 기수 37기의 향배는

입력 2015-09-14 17:18
이번 군 최고수뇌부 인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의 대장 진급 여부였다. 이 기수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동기생들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중장급 인사에서 37기 중 이례적으로 많은 8명이 3성 장군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번 대장급 인사에서 4성 장군으로 진급한 37기는 3명이었다. 김영식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이 제1군사령관으로, 엄기학 합참 작전본부장이 제3군사령관, 박찬주 육군참모차장이 제2작전사령관으로 내정되면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반면 이번에 진급이 유력시됐던 신원식 합참차장과 전인범 1군사령부 부사령관, 이재수 3군사령부 부사령관 등은 진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 사람은 모두 박 회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다음 인사에서도 이들 중 추가 대장 진급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 부사령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군 인사로 알려져 있다. 육사 생도시절부터 박 회장과 절친했던 사이이기도 하다. 박 회장과의 친분 없이도 충분히 대장 진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중장 승진 인사에서 1군사령부 부사령관에 임명되자, 육군참모총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이 부사령관은 결국 4성 장군 입성에 실패했다.

신 차장은 정통 군 작전 전문가로 학식과 정책적 안목을 겸비했다는 호평이 많지만,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과 자주 만남을 가져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전 부사령관은 선이 굵고 추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성격이 강해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