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13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보드워크홀에서 열린 ‘미스아메리카 2016’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주최 측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1983년 흑인 최초로 미스아메리카로 선발된 윌리엄스는 몇 달 뒤 성인잡지 펜트하우스가 과거 촬영한 그의 누드사진을 본인의 허락 없이 게재하는 바람에 이듬해 조직위로부터 사퇴를 강요받아 왕관을 돌려줘야했다.
샘 해스켈 미스아메리카 조직위원장은 이날 윌리엄스를 무대 위에 세운 뒤 “당신은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았고, 1984년 사퇴를 강요받은 사건 당시에도 분명히 그러했다”며 “조직위를 대표해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께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신은 영원한 미스아메리카가 될 것”이라면서 “버네사, 돌아온 것을 환영해요”라며 사실상 윌리엄스의 복권을 선언했다.
이례적인 공개 사과에 청중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고, 방송 카메라는 방청석에 앉아 눈물을 흘리던 윌리엄스의 모친에 포커스를 맞췄다.
윌리엄스는 “1983년과 1984년 (누드 스캔들에도) 미스아메리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너무 감사한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지만 너무 아름다운 일”이라고 감격해 했다.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이 무대에 오른 윌리엄스는 ‘오, 세월이 어떻게 흘렀나(Oh How the Years Go By)’를 열창하며 청중의 환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누드 사진 스캔들로 미스아메리카를 사실상 박탈당한 뒤에도 1988년 데뷔 앨범 ‘더 라이트 스터프(The Right Stuff)’로 전 세계에서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가수와 배우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날 미스아메리카 2016 수상자로는 미스 조지아인 베티 캔트렐이 선정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