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여객 환승률이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 허브공항’의 청사진을 제시했던 인천공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살펴보면 인천공항의 여객 환승률은 2013년 18.7%에서 2014년 16.0%, 2015년 상반기 15.7% 등 최근 들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16.3%, 2012년 17.7% 등 2010년 이후 보였던 환승률 상승세가 꺾였다는 의미다.
여객 환승률은 공항 전체 이용객 대비 환승객 비율이다. 통상 허브공항을 판별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허브공항은 지역 내 거점공항으로 환승 이용객이 많아 여객과 물류의 중심 역할을 한다.
또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환승률 성장세는 다른 동북아 국제공항과 비교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은 환승률이 2010년 15.7%에서 2014년 16.0%로 불과 0.3% 포인트 성장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나리타공항은 6.9% 포인트 늘었다. 중국 베이징·상하이 공항도 각각 5.2% 포인트, 3.9% 포인트 성장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허브공항인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의 경우에는 이 기간 환승률이 39.5%에서 50.6%로 무려 11.1% 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이 정부의 밀어주기식 허브화 정책에 의지한 안이한 경영으로 오히려 후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인천공항이 세계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대적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흔들리는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 청사진
입력 2015-09-14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