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4일 남태평양국가인 피지를 방문해 이노케 쿰부암볼라 피지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및 글로벌 이슈, 유엔 무대 등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윤 장관의 피지 방문은 1971년 양국 수교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윤 장관은 한·피지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조세이아 보렝게 바이니마라마 총리를 예방했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이번 방문이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 증진은 물론 동북아의 대표적 중견국가인 한국과 태평양 도서지역의 중심국인 피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동북아 및 북서태평양지역과 남태평양 도서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 장관은 우리 기업의 피지 바이오메스 발전소 사업, 우리 한국해양연구원의 피지 해저열수광상 탐사사업, 양국간 나토비항 항만개발 협력사업 등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주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쿰부암볼라 장관은 피지가 남태평양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직항노선을 통해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재생에너지, 해양자원개발, 항만개발, 개발협력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계속 최적의 파트너가 되어주기를 기대했다.
윤 장관은 최근 남북간 8·25 합의와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 우리의 북핵 비핵화 노력,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 등을 설명했으며, 이에 대해 쿰부암볼라 장관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절제된 대응을 높이 평가했고, 북핵 불용 및 한반도 평화통일구상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다.
윤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우리 정부가 2008년 이래 운영해온 한·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협력기금 공여액을 올해부터 두 배로 증액하고, 2015~2017년 불법어업행위 및 해양오염 감시시스템 구축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고, 쿰부암볼라 장관은 각별한 사의를 표시했다.
외교부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윤 장관의 호주, 뉴질랜드, 피지 연쇄 방문에 대해 "동남아, 중앙아시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중남미, 북극에 이어 우리의 글로벌 전방위 외교 지평을 남태평양지역(피지) 및 남극(뉴질랜드)으로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들 국가와의 양자 차원 및 지역차원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윤병세, 1971년 수교 이후 44년만에 피지첫 방문…“외교지평 확대”
입력 2015-09-14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