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찰떡 궁합 음식 뭐 있나?

입력 2015-09-14 14:0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가을 햇빛은 곡식과 과일이 여물 수 있도록 강렬하다. 햇빛의 강렬함과 비례해 시원한 맥주 한잔이 떠오르는 날씨다. 크래프트 맥주 열풍 덕에 맥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맥주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사람들을 위해 맥주와 찰떡 궁합인 음식을 소개한다.

라거는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맥주로 10도 전후의 서늘한 온도에서 만들어진 옅은 황금색의 맥주다. 4도 정도의 순한 도수로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각종 튀김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생각의 틀을 조금만 바꾸면 친숙한 것과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이네켄의 로컬 드래프트 마스터 김승남씨는 청어를 곁들인 샌드위치와 생맥주를 추천한다. 청어는 유럽, 특히 네덜란드의 국민 생선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어와 같은 격이다. 청어를 초절임한 후 숙성해 피클과 함께 곁들이면 새로움을 맛볼 수 있다.

맥주는 무조건 시원하게 마신다는 것은 옛말이다. 맥주 종류에 따라 마시는 온도도 달라진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발효 온도와 비슷한데, 상온에 가까운 18~25도 온도에서 발효 과정을 거치는 에일은 10도 정도의 온도로 마셔야 풍부하고 진한 에일 특유의 향과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에일은 제조 방식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피맥의 진수를 느끼려면 에일 맥주와 함께 곁들이는 것도 추천한다.

스타우트는 강하게 볶은 맥아를 사용해 탄 맛을 가진 흑맥주다. 특유의 쌉쌀함은 훈제된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맛이 나는 메뉴와 잘 어울린다. 강한 풍미를 가진 맥주는 의외로 향이나 맛이 강한 음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스모크 치즈나 훈제 향을 입힌 소시지 등을 추천한다.

맥주를 마실 때 기왕이면 제대로 된 생맥주를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대로 만들어진 생맥주를 신선한 상태로 맛보는 것만큼 맛있는 맥주는 없다. 생맥주 맛이 다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케그의 보관 상태, 잔의 청결도, 거품의 정도 등에 따라 맥주 맛이 달라질 수 있다.

많은 맥주 브랜드들이 브랜드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용잔과음용법을 내놓고 있다. 하이네켄의 경우 다섯 단계에 걸쳐 서빙되는 스타서브(Star Serve) 방식을 고안해 진정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젖은 스키머로 거품의 가장 윗 부분을 걷어내는 스킴 단계는 하이네켄만의 특화된 방법으로 홉의 가장 쓴 부분을 제거해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