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논란에다 취업청탁 의혹까지...난감해진 최경환 “사실 아냐”

입력 2015-09-14 13:22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직원 채용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2013년 중진공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특정 직원이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바로 친박 실세이자 최근 노동개혁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최경환 부총리"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7월 중진공이 2013년 하반기 신입직원 36명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과 임원면접에서 탈락한 A씨의 점수를 변경해 최종 합격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이 의원은 최 경제부총리가 2009∼2013년까지 자기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A씨를 합격시켜달라고 당시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에게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진공 임채운 이사장은 "제가 취임하기 전의 일이라 (청탁여부에 대해)모른다"면서 "감사원 요구대로 관련 실무자를 징계처분 했다"면서 "노무사·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해당 직원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 (인사) 조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일부 여당 의원이 인사청탁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국감장에는 잠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최경환 당시 원내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특별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다"며 "마치 사실인 양 얘기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위원장이 주의를 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 경제부총리는 해명자료에서 "2013년 초 중진공이 설립한 청년창업사관학교 계약직으로 채용돼 인턴을 그만두게 됐다는 통보를 전해 들은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신입직원채용 과정에 전혀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그 직원이 경산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의혹을 제기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