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번진 이웃사촌 ‘불화’

입력 2015-09-14 13:40

이웃간의 작은 불화가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번졌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평소 사소한 다툼을 벌이며 관계가 나빴던 옆집 할머니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최모(49·여)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쯤 충주시 앙성면 야산에서 밤을 줍던 이웃집 주민 김모(74·여)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조사 결과 최씨는 김씨가 달아나자 뒤쫓아가 둔기를 휘둘러 결국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넘게 우울증을 앓아온 최씨는 6년 전 이 마을로 이사 온 뒤 3년 전 김씨의 비닐하우스에서 들깨를 훔쳤다가 절도죄로 입건된 뒤 줄곧 김씨 가족과 불화를 겪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의 남편은 일손을 도와 달라는 김씨 가족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폭행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앙금이 쌓였던 최씨가 산에서 김씨를 발견,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밤을 주우러 나갔는데 먼저 밤을 줍고 있던 옆집 할머니와 마주치자 남편이 폭행당한 일이 떠올라 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마을로 이사 올 때 김씨가 집을 소개하는 등 처음에는 두 가족이 사이가 매우 좋았다”며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뒀던 것이 큰 사건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