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잘 던지고 귀엽게 폴짝폴짝… 효민 반전 시구에 “소오름”

입력 2015-09-14 11:38
효민 인스타그램 영상 화면촬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팬들에게 걸그룹 티아라 멤버 효민(26)의 개념 시구는 작지 않은 문화충격이었다. 마운드에서 날씬한 몸매를 뽐낼 때까지만 해도 시큰둥했던 팬들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글러브로 공을 정확하게 꽂아 넣은 제구력을 선보이더니 그 자리에서 기뻐하며 폴짝폴짝 뛰는 귀여운 모습으로 돌변한 효민의 반전 매력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효민은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에 섰다. 시구를 위해서였다. 강정호는 포수 글러브를 끼고 효민의 시구를 받았다. 효민은 와인드업 자세에서 날씬한 몸매를 드러냈다. 여기까지만 해도 다른 여성 연예인들과 다를 게 없었다. PNC 파크의 3만5000여 관중들도 별다른 기대가 없는 듯 조용했다. 하지만 효민이 공을 던진 뒤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효민은 마운드에서 타석까지 노바운드로 공을 던졌다. 공은 강정호의 글러브까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지만 정확하게 꽂혀 들어갔다. 강정호가 효민의 공을 받은 순간 PNC 파크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효민은 마운드에서 폴짝폴짝 뛰며 기뻐하더니 관중석을 향해 몸을 굽혀 인사했다. 그런 효민에게 관중들은 갈채로 화답했다.



효민은 우리나라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미 잘 알려진 ‘개념 시구’ 연예인이다. 하지만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는 이런 효민의 실력이 알려지지 않았다. 피츠버그 팬들에게 효민의 개념 시구는 반전 매력일 수밖에 없었다.

피츠버그 팬들은 SNS에서 “미국 진출이나 노릴 생각으로 나온 줄 알았던 K팝 가수가 투수처럼 공을 던졌다. 정말 깜짝 놀랐다” “저렇게 귀여운 여가수까지 공을 잘 던지는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 “노바운드로 공을 던지고는 귀엽게 뛰었다. 완전 반했다”고 했다. “강정호의 여동생인가” “강정호의 여자친구인가”라는 질문도 꼬리를 물었다.

효민은 “오늘은 피칭(투구)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효민은 스스로의 시구에 만족한 듯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저거 나야”라고 적었다. 오전 11시 현재 1만7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효민의 시구는 강정호와 피츠버그 선수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강정호는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연장 11회말 조시 해리슨의 적시타로 경기를 끝내면서 7대 6으로 승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