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가 14일 현내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 대한 매립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14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오나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지사 시절 이뤄진 헤노코 연안(미군기지 이전 부지) 매립 승인에 하자가 있었다며 승인 취소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기지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지방정부·주민과 중앙정부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사이의 갈등도 커질 전망이다.
일본 내 미군기지 시설의 약 70%가 밀집돼있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오랫동안 미군기지 이전을 요구해왔다. 미·일 양국 정부는 주택가 주변에 있어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 후텐마 기지(오키나와현 기노완 시 소재)를 현내 헤노코 연안(나고 시 소재)으로 이전키로 합의했지만, 기지의 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 반대 속에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1월 나고시 시장 선거, 11월 오키나와현 지사선거, 12월 중의원 선거 등을 통해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 여론이 확인된 가운데 공사를 강행하려는 아베 정권과 그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사이에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日오키나와 지사 “미군기지 이전부지 매립승인 취소하겠다”…정권과 줄다리기 계속
입력 2015-09-1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