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이 13일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이 “최악의 노사정 합의”라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오후 2시부터 열릴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공공연맹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노총 지도부가 권력에 굴복해서 조합원과 2000만 노동자를 배신했다”면서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공공연맹은 “일반해고, 취업규칙 등 두 가지 쟁점에 대해 정부가 일방 시행하지 않고 ‘충분한 노사 협의’를 전제로 달기는 했지만 이 또한 ‘합의’가 아니라 ‘협의’라는 점에서 의미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기간제 노동자의 고용제한 기간도 현행 2년에서 4년까지 늘리고, 파견제한 업종도 대폭 확대하는 ‘비정규직 양산과 고통연장법’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공공연맹은 “이번 노사정 합의는 ‘권력에 굴복해서 노동자를 배신한’ 한국 노동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합의로 규정한다”며 “어젯밤 이뤄진 한국노총과 한국경총, 정부의 야합은 역사의 법정에서 반드시 바로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연맹은 지난달 말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한국노총 공공연맹 “노동역사상 가장 굴욕적 합의”
입력 2015-09-14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