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업 17개사 기부금 대기업 평균 한참 밑돌아...이마트 에브리데이 0.004%로 꼴찌

입력 2015-09-14 10:27
유통 대기업의 기부금 비중이 국내 대기업 평균보다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6개 부문 17개사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지난해 기부금은 507억원으로 매출액(61조9510억원)의 0.82%에 불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100대 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0.14%)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조사 대상 중 매출 1위인 이마트는 한해 10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98억원에 불과했다. 비율로는 0.090%로 동 업계 2위와 3위인 홈플러스(0.094%), 롯데마트(0.149%)에 못 미쳤다.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7740억원) 대비 기부금(3200만원) 비율은 0.004%로 조사 대상 업체 중 최하위였다. SSM업계에서는 롯데슈퍼가 0.065%로 가장 높았지만 100대 기업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또 이들 유통사의 기부 활동은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을 제외한 13개 유통사의 지난해 매출(53조1700억원)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역 매출 비율은 30.4%, 경기도는 22.7%였다. 반면 기부금 중 서울 지역 기부금 비율은 56.8%, 경기도는 12.8%로 서울·경기권 기부금이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이 의원은 “지역 상품 매입과 기부금 등으로 대형 유통사가 지역 경제 발전에 골고루 기여할 수 있도록 수도권 쏠림 현상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