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 측을 압박하기 위해 14일부터 잔업을 중단한다.
노조는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일하는 2조 조합원의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1조는 원래 잔업이 없고, 2조는 오전 0시 10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 잔업해 왔다.
노조는 또 노사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19일과 20일 예정된 주말 특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주말 특근은 1조는 토요일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조는 같은 날 오후 3시 30분부터 일요일 오전 1시 30분까지 예정돼 있었다.
회사 측은 잔업·특근 중단에 따른 생산차질액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노조는 이번 주 회사와 집중 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 주부터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전체 조합원 4만8천585명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69.75%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조가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는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매일 실무교섭을 진행하며, 15일 오후 2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5차 임단협 본교섭을 한다.
노조는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현대차 노조 잔업·특근 거부 압박…“수백억 차질 예상”
입력 2015-09-14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