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보도는 지난 주말 일본 블로거 뉴스사이트 블로고스에서 ‘아시아의 리조트 태국 수영장에 한국인이 찾아오자… 매번 벌어지는 난리’라는 제목으로 송고된 것입니다.
글을 쓴 블로거 아라이 카츠야는 지난 십여년간 태국 리조트 수영장에서 빈번하게 한국인들의 추태를 경험했다고 고발했습니다.
그는 “태국 휴양지 수영장에서는 한국인들이 다른 손님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풍경을 거의 매번 보게 된다”면서 “한국인들은 끼리끼리 많은 수로 찾아와 조용한 수영장의 정적을 깬다. (한국인들이 찾아오는 순간) 성인들의 휴식 공간이었던 리조트 수영장은 개방된 초등학교 수영장으로 변한다”고 적었습니다.
아라이 카츠야는 직접 찍었다는 사진을 첨부해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에는 여러 명의 남성들이 수영장 물 속에서 물놀이 공을 던지며 왁자지껄 놀고 있습니다. 그 뒤편에는 백인 관광객들이 이를 지켜보는 모습인데요.
아라이 카츠야는 이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 젊은이 10여명이 찾아와 수영장 내에서 수구를 시작했다”면서 “수영장은 그들의 독점 상태가 됐고 다른 투숙객들은 시끄러운 상황에 수영도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한국인들은 마치 전세를 낸 것처럼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백인 투숙객이 수영장 직원을 불러 불만을 제기했고, 직원은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했답니다. 그러자 한국인 관광객들은 말을 순순히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용히 했을 뿐 수구를 하며 여전히 다른 손님들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아라이 카츠야는 한국인들 또한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다닌 지 꽤 지났으니 더 이상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한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본 여행객들 또한 해외여행 초기에는 ‘어글리 재패니즈’라는 비판을 들었지만 곧 세계인들의 수준에 걸맞는 매너를 갖췄는데 반면 한국은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다니고도 여전히 비매너로 빈축을 산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그는 문화차이 탓으로 분석했습니다. 즉 서구 백인들은 리조트 수영장이라는 공간을 개인적인 공간으로 이해하고 조용하게 쉬려고 하는데 한국인들은 수영장을 놀고 즐기는 놀이터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아라이 카츠야는 현지 리조트 관계자들 또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옆방에 투숙한 한국인들이 밤새도록 시끄럽게 해 프론트에 불만을 제기하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잖아요(I am sorry, but because they are Korean.)’라는 식으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태국은 물론 유럽 등에서도 한국인과 중국인은 피하고 싶은 부류로 꼽힌다며 이들과 충돌을 피할 방법은 오로지 한국인과 중국인이 해여여행 룰을 제대로 익히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로고스의 기사는 일본 포털사이트에도 올랐고 수백건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민폐를 끼쳤다며 ‘민폐 한국인’이라고 부르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괌이나 사이판에서도 같은 케이스를 들었다.”
“조선인들은 반도에서 나오지 말라.”
물론 전범국이자 사죄조자 제대로 하지 않는 일본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냐 있느냐는 댓글 등도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무엇이든 깎아내리고 싶지? 일본의 과오는 모르나? 전범국이다.”
“태국에서 일본인의 비매너를 보고 화 낸 적 있다. 한국인만 문제 삼는 건 너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 안 하나?”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