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입원한 사이 집기 훔쳐 판 세입자 검거

입력 2015-09-14 09:19

TV와 냉장고는 물론 대문 틀과 싱크대 상판까지….

광주 북부경찰서는 14일 집주인이 병원에 입원한 기간동안 가전제품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 팔아온 혐의(특수절도)와 최모(2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인 최씨 등은 지난해부터 중순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주택 2층 단칸방에 세들어 살면서 1층 집주인의 안방에서 TV를 훔치는 등 지난 6월까지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상습적으로 훔쳐 팔아온 혐의다.

최씨 등은 셋방살이 이후 집주인이 노환으로 장기간 병원에서 입원을 하게 돼 집을 비우자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은 물론 보일러, 싱크대 상판, 창문, 섀시로 제작된 대문까지 뜯어 판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씨 등이 지난해 말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도 퇴거하지 않고 집에 머물며 범행을 해온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주인이 노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과 아들의 집을 오가면서 집을 오랫동안 비워둔 사이에 집기를 싹쓸이로 훔쳤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