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설치된 인조잔디구장 10개 가운데 9개꼴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기준치의 130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된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이 14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11월까지 검사를 벌인 전국의 1천37개교 가운데 91%(942개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8%(174개교)의 학교에서는 적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다량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유해물질별로는 납이 12.8%(133개교) 검출된 것을 비롯해 벤젠·나프탈렌 등과 같은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4.3%(45개교), 6가 크롬 1.4%(15개교), 카드뮴 0.2%(2개교) 등이었다.
특히 충북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납이 11,733㎎/㎏ 검출돼 적정기준치 90㎎/㎏의 130배, 전북의 한 초등학교는 카드뮴이 4,946㎎/㎏ 검출돼 적정기준치 50㎎/㎏의 99배를 초과했다.
조 의원은 "친환경 인조잔디의 경우 덜 해로울 수 있지만, 자외선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떤 인조잔디도 장기적으로 보면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운동장 개선 사업에서 인조잔디를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학교 인조잔디구장 안전하지 못하다” 90% 유해물질 검출-기준치 130배의 납 검출
입력 2015-09-14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