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평생 안쓸지도 모를 업그레이드 파일 강제 다운로드케해 논란

입력 2015-09-14 08:28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10을 강제 다운로드 되도록하는 꼼수를 부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 인콰이어러는 "윈도의 자동 패치 기능이 PC에 사용자 몰래 '$Windows.~BT'라는 숨겨진 폴더를 설치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파일은 윈도 10의 설치용 이미지 파일 폴더로 3.5∼6.0 GB에 달하는 대용량 파일이다.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신요금 폭탄'을 맞는 일도 생길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디 인콰이어러에 이를 제보한 독자는 "원하지 않았던 이 다운로드 때문에 사용자들이 지난 8월에 데이터 사용 한도를 넘긴 사례를 2건이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1주일가량 매우 느리게 구동되는 상태가 지속돼 이 문제를 알아차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윈도가 사용자 몰래 엄청난 크기의 파일을 내려받느라 인터넷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디 인콰이어러는 "이 파일은 대용량의 운영체제(OS) 이미지"라며 "언제 쓸지도 모르고 또 영영 안 쓸지도 모르는 OS때문에 엄청난 양의 저장공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S는 디 인콰이어러에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 업데이트를 받기로 한 개인들을 위해, 이들이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서 미리 파일을 내려받아 둔다"고 해명했다.

MS의 해명에 디 인콰이어러는 "윈도 10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반박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