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예 영사 난민에게 고무보트 팔다가 직무 정지

입력 2015-09-14 01:33
터키에 있는 프랑스 명예 영사가 터키 해변에서 난민에게 고무보트를 팔다가 적발돼 직무 정지를 당해 빈축을 사고 있다.

프랑스2 TV는 터키 휴양지 보드럼 해변에서 해양용품을 파는 프랑수아즈 올자이 프랑스 명예 영사는 그리스로 밀입국하려는 난민에게 고무보트를 팔아 왔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자이는 “난민이 바다여행에는 부적합한 고무보트를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보트를 팔지 않으면 옆집에서 팔 것이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보도 직후 올자이의 명예 영사 직무를 정지시켰다.

명예 영사는 일반적으로 현지 거주자 중에서 임명되며 보수를 받지 않는다. 또 개인적으로 영리 업종에 종사할 수 있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은 터키 보드럼에서 그리스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에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인식시킨 세 살배기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도 지난 2일 가족과 그리스로 가다가 배가 뒤집혀 보드럼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