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최연소 메이저 우승

입력 2015-09-13 23:36 수정 2015-09-13 23:37
국민일보 DB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을 보탰다. 그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승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었던 리디아 고. 세계랭킹 1위를 두고 다퉜던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16승에 메이저 7승이 있는 것과 곧잘 비교되고 했다.

메이저 대회만 오면 작아졌던 리디아 고가 마침내 LPGA 투어 5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마음의 응어리를 씻어냈다.

리디아 고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친 리디아 고는 2위 렉시 톰슨(미국)에 6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 4월 24일생으로 이날로 18세 4개월20일이 된 그는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모건 프리셀(미국)이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세운 18세 10개월이다. 리디아 고는 이미 남녀 세계골프의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LPGA 투어 기록을 세운 ‘기록 제조기’였다.

15세 4개월2일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15세 9개월18일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연소 우승 기록도 그가 세웠다. 또 17세2개월26일 만에 최연소 100만 달러 상금을 돌파하는 기록도 썼다.

이번에 처음 메이저 정상에 섰지만 그는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로 격상된 이 대회에서 우승 할 뻔 했다. 하지만 당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이어 공동 2위에 오르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지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달 24일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4개월만의 침묵을 깨고 우승, 시즌 3승째를 챙기며 상승세를 탔다.

단독 선두 이미향(22·볼빅)에 2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13언더파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미향은 버디를 2개 뽑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3타를 잃으면서 이일희(27·볼빅)와 공동 4위로 추락했다. 톰슨도 14번홀 더블보기로 10언더파까지 떨어지며 2위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5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아직 선수생활을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슈퍼그랜드슬램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